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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독서생활 8

pretty soom 2022. 12. 7.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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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름에 개가 들어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책을 골랐다.
책 이름을 보고 고른 것과 상이하게도 내용은 예상을 빗나갔다.

지은이: 안톤 체호프
옮긴이: 이현우
그림:하비에르 사발라
출판: 문학동네

체호프는 러시아 작가로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대학을 의학을 전공하고 의사로 제직 하던 중,
신문에 단편소설을 기고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체호프는 에드가 앨런 포, 모파상과 함께 세계 3대 단편작가로 꼽힌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이 소설은 1899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작가의 실제 개인사를 작품 속에 은밀하게 숨겨놓았다고 한다.


주인공 남녀의 불륜을 일탈과 이중생활, 환희, 죄의식 등에 초점을 맞춘다.
안나는 구로프가 자신을 존중해 주지 않고 결코 사랑하지 않을뿐더러 저속한 여자쯤으로 생각한다는 걸
인정하라고 요구한다.
구로프는 그녀에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외친다.
그들이 별일 아닌 일상처럼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했을 때,

*마치 도둑처럼 사람들의 눈을 피해 비밀스럽게 만날 수밖에 없다니! 이런 삶이 파멸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그녀에게 언젠가는 이 모든 일이 끝날 거라고 말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해도 그녀는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를 잡고 어루만지며 농담을 건네다가 문득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어느새 머리가 세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이렇게 늙고 추해진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가 손을 얹은 어깨는 따뜻하고 아름답지만
분명 머지않아 그의 인생처럼 퇴색하고 시들기 시작할 것이다. -p54


이 책의 마지막까지 읽으며
개는 아무 역할 없이 그냥 잠깐 나오는 소품 정도였다.
역시 연애의 매개체로 개가 가장 눈길을 끄는 걸까? 하는 정도.

하지만 두 사람 다 분명히 알고 있었다.
끝은 아직 멀고도 멀었다는 것을 , 그리고 가장 복잡하고 힘겨운 일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의 마지막 문장이다.

이 책의 결말은 흔히 보는 맺은 결말은 아니다.
마지막에 구로프와 안나는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 시작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끝나지만
작가는 그 새로운 시작이 새롭고 아름답다기보다는
그들의 시작이 얼마나 짧고 어려움의 길이 될지,
얄타의 끝없는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일종의 독자에게 열린 결말을 숙제로 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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