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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가을독서2

pretty soom 2022. 11. 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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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구병모 장편소설
펴낸 곳: 창비
초판: 2009년 3월

 

사람의 감정이 한 덩어리의 밀가루 반죽과 같다면,

나는 아직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은 없지만 그럴만한 사람이 설마라도 나타나면 ,

한 덩어리의 감정을 최대한 가늘고 길게 뽑을 거다.
솜씨 좋은 장인이 뽑아낸 면발만큼이나 가늘고 길게.
굵고 짧게 토막 나는 감정이라면 분노만으로 충분해.
첫눈에 반할 체인 월넛 프레첼 쿠키를 먹이는 데 성공.
그러나 그 감정의 유통기한은 삼개월.
참치 통조림만도 못한 사람의 감정.

"빨리 부두인형 쿠키를 만들어 줘요."

"...... 그리고 일 년도 안 되는 사이에 동일한 사람에게 완전히 상극의 힘을 쓴다는 것도 문제야.
그로 인한 부작용이 반드시 너한테까지 미칠 테니까.
그의 눈이 먼다고 치면 너 또한 사고로든 다른 무엇으로든 적어도 한 눈 정도는 멀게 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나를 상하게 하면서까지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사랑할 필요는 없다.
모든 감정은 시간이라는 물타기가 들어가면 희석되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감정을 생산해 내고 소비하는 것도 낭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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