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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pretty soom 2022. 11. 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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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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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우종영 지음 
2021년 2월 초판-메이븐 발행

휴식이 필요한 순간

p.220

시간이 왜 없느냐고 물으면 한 대 얻어맞은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되묻는다.

"그걸 말이라고 하냐?"

그냥 사는 게 너무 바쁘다고.

매일 쳇바퀴 도는 일상인데도 왜 그렇게 할 일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다 숨이 가쁘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왠지 고무 타는 냄새가 느껴진다. 과하게 기계를 

돌릴때 풍기는 고약스런 냄새 말이다.

 

 그해 가을이 다습게 익어 가도
우리집 감나무는 허전했다
이웃집엔 발갛게 익은 감들이 
가지가 휘어질 듯 탐스러운데

학교에서 돌아온 허기진 나는 
밭일하는 어머님을 찾아가 징징거렸다
왜 우리 감나무만 감이 안 열린당가

응 해거리하는 중이란다
감나무도 산 목숨이어서
작년에 뿌리가 너무 힘을 많이 써부러서
올해는 꽃도 열매도 피우지 않고
시방 뿌리 힘을 키우는 중이란다
해거리할 땐 위를 쳐다보지 말고
밭 아래를 지켜봐야 하는 법이란다

그해 가을이 다가도록 나는 
위를 쳐다보며 더는 징징대지 않았다
땅속의 뿌리가 들으라고 나무 밑에 엎드려서
나무야 심내라 나무야 심내라
땅심아 들어라 땅심아 들어라
배고픈 만큼 소리치곤 했다

                                             -박노해,<해거리>중에서

 

쉴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만들어라. 일을 배우고 익히듯, 

쉬는 것도 배우고 익힐 노릇이다. 나무는 오늘도 나에게 조용히 

가르쳐 준다. 휴식은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얻어야 할

삶의 중요한 자양분임을.

 


30년간 나무들을 돌봐 온 나무의사 우종영 작가가 나무에게서 배운 삷의 지혜를 담은 책이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요즘의 나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이다.

매일 바쁘다고 하면서도 정말 내가 쉼이 필요한지도 모르고 달린다.

이게 당연하다고 여기고 조금이라도 게을러지는 것 같으면 풀무질을 해 댄다.

스스로 브레이크 잡는 법을 잘 모르겠다.

쉬는 것도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걸 몰랐다.

'지치고 쓰러지면 그때 쉬는거지 뭐' 이렇게...

좀 쉬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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