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리 5

봄, 체리꽃, 벗꽂, 바람, 나들이

일정한 루틴대로 움직이는 일상과 내 역마살이 충돌하는 요즘이다. 허파에 바람이 잔뜩 들어서는, 농장은 남편님이 어떻게든 하겠지로 미루고 애들 데리고 텐트 챙겨서 밖으로 나돌아 다닌다. 제너럴전주님 미안해요~^^ 매년 하우스에 벌통을 가져다 놓기는 하는데, 22년부터 벌들이 자취를 감췄다. 정말 기후변화 때문인 건지, 농사짓는 입장에선 두려움 마저 든다. 4원 1일이 되니 거짓말처럼 덥다. 봄은 너무 짧아 아쉬운 건지.. 지도에서 보는 꽃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스팟이고, 삼례교 전 주유소 옆길로 들어가면 비비정 맞은편으로 게이트장과 캠핑장이 잘 조성되어 있다. 벚꽃길 밑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bicycle rider 들에게는 성지. 주말이라 캠핑장은 벌써 차박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

일상 2023.04.03

전북체리농장에 체리꽃이 피었어요/농부의 일상

24시간이 모자란 제너럴전주님! 올해는 일 좀 줄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매년 농사일은 두배로 늘어나는 것 같아요. 몸도 한해한해가 다른데. 좀 아껴 쓰면 안 될까요? 6월 초면 주렁주렁 노랗고 붉은 국산 체리가 열리는 농장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또 달립니다. 포클레인 빌려 하우스 바닥에 보도블록 깔기 준비작업 하시고. 기특한 아들이 평탄작업 해서 블록 까는 걸 전담으로 했답니다. 다 컸네~ 야자매트를 깔까 했는데 하우스라 비가 와서 씻겨나가지 않으니 오히려 지저분해지더라고요.. 꽃눈이 탐스럽게 올라왔네요. 아들도 기특하고 봄이라고 죽은 가지처럼 있던 나무에 꽃눈이 뾰족이 올라온 것도 기특하고. 우리에게 봄은 세상 기특한 것들 천지네요. 23년의 전북체리 농장의 꽃은 평년보다 일주일정도 꽃이 빨리..

일상 2023.03.22

농장 마늘밭 풀메기와 봉동 '한우촌' VS 삼봉 '우미가'

겨우내 게으른 농부는 노는데 바빠서 농사 준비를 뒷전으로 하고 있다가 이제 정신 차리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3월이 왔고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 하루하루를 또 맞이하겠네요. 일요일 아침 8시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맘이 바빠져 잠도 설쳤습니다. 6시에 눈뜨자마자 눈곱만 떼고 농장으로 달려갔어요. 작년에 욕심껏 심어진 마늘. 친정식구들도 나눠주고 딸네도 주려면 이 정도는 심어야지 싶었는데 좀 과하네요..ㅎㅎㅎ 풀들은 어쩜 이렇게도 생명력이 강할까요.. 잡초는 올라오기 시작할 때 제거 해 줘야 하는데 요즘 퇴근하기 무섭게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간 결과가 눈으로 보이네요. 냉이뿌리가 워낙 깊어 뽑다 보니 마늘도 같이 뽑히고. 마늘한테 미안해서 다시 땅 파고 심어주고.. \아직 절반도 안 했는데 어김없이 비가 내..

맛집 2023.03.13

팜파티/전북체리 농장

30년 지기들 체리 농장에 모여 고기파티.. 지인들 불러모아 체리수확 전,후로 촌스런 팜파티를 하는데요. 우아하고 근사하진 않지만 즐거워요. 인생 뭐 있슈?없슈~ 지인이 항상 건배사로 외치는 말.. 그때그때 재밌게 보내다 보면 모든날이 즐거워 지는거죠~ 숯불담당 울신랑♡ 안에선 불판에 굽고.. 가을저녁 선선한 바람에 모기도 입이 삐뚤어져서 못 문다나?ㅎㅎ 직접 커피까지 내려주겠다며 셋트로 바리바리 싸온 우리 총무님.. 이게 찐친구들이죠.. 그냥 같이 물들어갑니다. 가을처럼~~

일상 2022.09.23

미모사(신경초)-Sensitive Plant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서 정말 sensitive 해 지는데요.. 어제 농장지기 친구가 미모사 모종을 줬어요. 미모사는 신경초라고도 한다네요. 브라질에선 여러해살이풀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그렇진 않은거 같아요. 집에 데려와서 첫날밤 오면서 피곤했는지 저녁엔 모든잎을 접고 있어요. 그래~~ 좀 쉬어~~ 터치를 좋아하는 미모사 너무 반갑고 귀여워서 터치 해 봤는뎅..ㅠㅠ 잦은 터치는 스트레스를 줘서 식물이 힘들어 한다고.. 하루에 한번만 만져줄께~~ 웬지 뭔가 알아 듣는거 같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겠네요,,ㅋㅋ 한해살이라고 하지만 아파트에선 따뜻하니 겨울을 날 수 있지 않을까요? 올겨울은 이녀석과 함께 즐겨봐야 겠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