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서 먹는다는 향수원.
밀리는 거 싫어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갔다.
먹은 소감을 미리 적자면 Goo~~~~~~d.
전북 완주군 봉동읍 은하리 1038-5
영업 시작: 오전 11:30~오후 9:00
063-261-4229
가정집을 개조한 음식점으로 마치 친정집에 온 느낌이었다.
들어서는 대문 입구에서 허리 굽으신 이모님들이 식재료를 나르는 모습에 벌써 이 집이 맛있는 집이란 걸 알아버렸다.
예전 우리가 장어집 했을 때 주방 이모님들이 생각나서 일거다.
우린 오리주물럭 한 마리.
팬에 주먹밥으로 기름구멍을 막는 게 이색적이다.
나중에 먹어도 된다고 하셨는데 글쎄~.
우린 먹지 않는 걸로..
양파와 감자채가 듬뿍 들어간 오리주물럭이 상에 올라왔다.
양은 '오늘 오리 한번 양껏 먹어 볼껴?'라고 하는 듯했다.
오리가 불판에서 익어가는 동안 검은깨죽으로 마중물을 넣어주고 시작!
오리도 양념이 맛깔라게 잘 베서 맛있었지만 그 안에 들어간 감자채도 독특한 식감이었다.
밑반찬들이 다 입맛에 맞아서 좋았고 특히나 총각김치는 알맞게 익어서 남편님은 리필을 두 번이나 했다.
밥 볶기 전에 나온 미역국은 맛이 깔끔해서 집간장으로 간을 한 듯했다.
양이 많아서 1/3는 포장으로 돌리고 볶음밥을 주문.
밥 한 공기를 주문한 분량이다.
밥 2개 주문하려다 1개 주문하길 잘했다.
두 개 주문했으면 큰일 날 뻔.
젊은 주인분이 밥 비비는 손놀림이 어찌나 현란하던지 미리 알았으면 영상으로 찍었을 텐데 아쉽다.
예전 금산사에 갔을 때 저녁 예불 시간에 북치는 멋진 스님의 춤사위가 생각났다.ㅎㅎ
배 불리 먹고 나오니 음식점 앞의 논과 얕은 야산의 단풍이 시골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배가 부르니 매사 너그러워진다.
다음에 딸내미네 불러서 한번 더 먹으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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