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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독서 생활 5

pretty soom 2022. 11. 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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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루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읽기
저자: 무루(박서영)
어크로스 펴냄


'왜 삽질을 하는 거니?'

궁금하면 해본다.
새로운 것이라면 해 본다.
망할 것 같아도 일단 해본다.
하다못해 재미라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재미난 것들이 모여 재미난 인생도 될 것이다.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경험, 결과를 담보하지 않는 순수한 몰입, 외부의 반응을 두려워 하지 않는 태도,
이것이 삽질의 조건이다.


직장을 옮길때 직종도 달라져 고민이 많았다.
사실 그때까진 내가 살림에 재능이 있는 줄 알았다. 좀 쉬고 싶은 속마음도 있엇다.
그때 친정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아빠. 나 ㅇㅇ에서 오라는데 지금보다 월급이 많이 적어. 그런데 그 일이 나 한테는 익숙해서 일은 어렵지 않을 거 같아"
난 아버지가 그만한 월급에 차라리 집에서 애들 키우는데 신경써라...라고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월급이야 나중에 오르겄지..
100만원을 벌어서 120을 쓰더라도 사람은 일을 해야해.
나중에 너한테도 그게 좋아. 나가서 네 일해"
이 말이 아직도 내 모토다.
이건 내 취미생활의 삽질에도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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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을 위한 신'

일본에는 다양한 소인 전설이 있다. 요정 혹은 난쟁이로 불리는 이 존재들의 기원은 일본의 역사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쿠나'도 그중 하나이다.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만 존재하는 게 아냐', '일단 믿는 마음이 중요해. 그 다음에 찾아보는 거야.
그래도 찾을 수 없을 지도 모르지.'
이 말들은 아주 오래된 쿠나를 보았던 나이 든 사람들이 그들의 아들이나 손녀에게 하는 말이다.
그러나 쿠나를 찾으려 한면 할수록 사람들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쿠나가 아닌, 타인의 마음이다.


타인의 마음을 순수하게 읽는다는 것은 어릴적 순수한 사랑을 받아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무런 의심없이 누군가를 응원해 주고 축하해 주는 인품은,
자기가 받은 사랑의 크기가 충만해서 나눠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고양이라는 이름의 문'

경험은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한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때마다 세계가 한 칸씩 넓어진다. 새로 문이 열리면 세계의 모양도 크기도 달라진다.
열리기 전까진 알 수 없는 세계.


그러니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때 먼저 문을 닫지 말고 그에게는 아직 열리지 않은 문이 있다는 걸 생각하자.
우리 세상 세계가 높고 좁은 벽처럼 느껴져도 언젠가는 문이 생겨 그 문으로 사뿐히 걸어 들어 갈 수 있다.
아니면 다시 그 문으로 사뿐히 나오면 된다.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살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며 며칠전 할머니가 된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걸까 고민했다.
친구와 맘상한 일이 있을때, 따뜻한 사랑이 고플때, 애인이 생겨 자랑하고 싶을때,
축구경기에 져서 땅바닥을 발로 차고 싶을때......
할머니 집에 오면 별 말이 없어도 편안해 지는 그런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던져준 한 마디가 나를 이끌어 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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