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구병모 장편소설 펴낸 곳: 창비 초판: 2009년 3월 사람의 감정이 한 덩어리의 밀가루 반죽과 같다면, 나는 아직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은 없지만 그럴만한 사람이 설마라도 나타나면 , 한 덩어리의 감정을 최대한 가늘고 길게 뽑을 거다. 솜씨 좋은 장인이 뽑아낸 면발만큼이나 가늘고 길게. 굵고 짧게 토막 나는 감정이라면 분노만으로 충분해. 첫눈에 반할 체인 월넛 프레첼 쿠키를 먹이는 데 성공. 그러나 그 감정의 유통기한은 삼개월. 참치 통조림만도 못한 사람의 감정. "빨리 부두인형 쿠키를 만들어 줘요." "...... 그리고 일 년도 안 되는 사이에 동일한 사람에게 완전히 상극의 힘을 쓴다는 것도 문제야. 그로 인한 부작용이 반드시 너한테까지 미칠 테니까. 그의 눈이 먼다고 치면 너 또한 사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