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진도 1박2일 여행 - 숙소, 음식, 운림산방 방문

pretty soom 2023. 4. 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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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는 체리농장을 방문하기 위해 몇 번 방문하긴 했지만 

항상 일정에 쫒겨 제대로 진도를 느끼지 못하고 돌아와야만 했었다.

 

이번 여행도 짜여진 일정과 시간이 있어서 느긋하게 

이곳저곳을 볼 수는 없었지만 

나름 진도를 바쁘게 둘러보려고 계획했다.

결론은 세상일 계획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것?ㅋㅋㅋ

 

숙소는 

아리랑 해변비치펜션 

숙소로 올라가는 길이 가파른 경사로 운전이 좀 어렵긴 했다.

그 수고로움을 단번에 잊게 만드는, 

펜션에서 바라본 바다뷰는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경관이었다.

 

저녁시간에 도착해서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던 경치를 

아침에 일찍 기상해서 눈도 잘 안 떠지는 상태에서 방문을 열었다가 

눈이 번쩍!!!

이쁘다.

숙소에서 바라본 진도의 아침바다

 

여행을 가면 꼭 아침에 일찍 일어나 주변을 산책하는 습관이 있다.

펜션에서 조금 내려가니 해변 테크길이 보였다

테크길을 따라 쭉 걷다 보니 

바위에 부딧치는 파도를 보며 한참을 명상하듯 서 있었다.

버릴 건 버려야지.. 싶은 맘이 들어 

생각의 부스러기들을 몇 개는 파도에 던지고 돌아섰다.

 

 

 

아침을 해결할 곳을 찾다가 

진도에서 많이 잡힌다는 복탕을 먹기로 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맑은 지리복탕이 아닌

시래기 국밥의 비주얼을 보여준 진도 복탕.

 

사장님이 설명해 주시는 대로

참기름과 다데기를 조금씩 넣어 국물을 떠먹어 봤다.

맛있다.

시원하고 고급진 맛은 아니지만

소박한 진도의 복탕이 오히려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복 가시를 다 발라서 한 게 아니라

가시를 골라내는 작업이 내심 아쉬웠다.

아이들에게 먹이기는 조심스럽다.

 

진도의 반찬들은 양념과 조리과정을 최소화한 음식들 인 것 같다.

기름지게 볶거나 양념을 많이 해 그 맛이 그 맛인 양념맛이 아닌

재료 그대로의 맛들이다.

이젠 그런 반찬들이 맛있어지는 때가 된 듯하다.

 

운림산방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룬다는 운림산방.

운림산방은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1808~1893)이 말년에 거처하며 여생을 보 냈던 화실이다.

소치선생의 1전시관과 그 자손들의 2전시관을 둘러보며

후손들까지 자신의 화풍을 가지고 명맥을 있어나가는 걸 보면예술은 DNA다라는 생각이 든다.내 새꾸들아 미안~~ㅜㅜ 

작년 겨울의 운림산방과 활짝 핀 꽃을 담은 운림산방은 다른 맛이 있다.

역시 꽃은 항상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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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산방 초가집 담장의 목단.

함박꽃이라고 하죠.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집안에 가득 담은 목단꽃의 향기가 가득했다.

작년에 나도 목단 씨를 심어 놨는데 올해 싹이 돋아났다.

몇 년 후가 기대된다.

역시 진도는 진돗개죠..

전시관 입구에 느닷없는 개들과 눈 마주침을 당하고 말았다.

자기가 관심 있는 것만 눈에 들어온다더니

집에 두고 온 카스와 테리가 생각났다.

울애들도 자연에서 자라면 항상 저렇게 웃고 지낼 텐데 싶어 

쓸데없는 미안함이 또 올라온다.

 

운림카페 

 

운림산방에서 나와 바로 앞 운림카페에서 차 한잔.

벽에 한복을 입고 부채를 든 명창의 사진이 걸려 있어

혹시 사장님이냐고 물으니 맞단다.

판소리를 잘하셔서 그런지 커피 내리는 실력도 좋으시네요.

 

점심 먹고 바로 출발해야 해서 

무겁지 않은 죽으로 점심 메뉴로 정했다.

배불리 먹으면 3시간 넘게 운전하는데 졸릴까 봐..,,

 

가벼운 점심은 마음뿐이고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는 전복에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이번 진도 여행은 보양식여행이었네요.

유채꽃이 가득한 밭을 운전하며 눈으로만 보고 온 것이

내심 아쉬웠던 이번 여행..

다음엔 날 잡아 여유롭게 혼자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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